명물

지역호감도

정(情)의 또 다른 이름, 인심(人心) - 인심 넘치는 신탄진 시장

기업이 주도하는 대형마트가 많아지면서 전통시장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허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현대화된 건물의 맛집보다는 시장 어르신들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곳 신탄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인심 많은 상인들은 그들의 두 손을 무겁게 해줄 것이다.

					
				

90년의 역사를 가진 신탄진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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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시장의 모습. 좌판에 놓여진 물건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신탄진(新灘津)의 옛 우리말 이름은 새여울이다. 홍수로 갑천 물줄기가 대덕구 문평동(대전 제3공단 지역)에 이르러 바뀌면서 새로운(新) 여울(灘)과 나루터(津)가 생긴 데서 이 이름이 비롯됐다고 전한다. 본래의 신탄진은 을미기 공원 방면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 지명이 금강을 건너는 나루터를 지칭하고, 그 나루터의 기능이 사라지면서 역사 속으로 묻혀 현재의 신탄진이 되었던 것이다.

경부선 철도의 개통과 1925년 신탄진역의 신설로 급격히 발전한 이 지역 대표적 명물은 신탄진 시장이다. 대전에서 기차를 타고 단 10여분. 오일장은 신탄진 역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전에는 문평동이 신탄진 일대의 중심지로 문평동에서 5일 장이 섰었다. 그러나 1925년의 큰 장마로 인해 온 마을이 떠내려간 신탄진역 부근으로 옮겨가 3일과 8일마다 열리는 오일장으로 변했다. 이후 신탄진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시작됐다. 

 

그 때 그 옛정이 살아있는 신탄진 시장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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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해 보일지 몰라도 옛정이 묻어나는시장. 신탄진 시장을 돌아보자.

신탄진역을 지나 기찻길 밑의 굴다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장터 모습이 나타난다. 어지럽게 깔린 좌판, 오고가는 사람들로 인해 비록 시끄럽고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옛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이다. 주로 시골에서 나온 할머니들이 좌판 가득 채소를 팔고 있다. 조금이라도 맛난 음식을 해주고 싶은 시장 어머니들과 그 사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옹기점도 눈에 띈다. 시장에는 약 1000여명(상인회 추산)의 노점 상인들과 손님들로 성황을 이룬다. 뻥튀기나 엿장수와 같은 전통시장의 명물은 물론 의류, 야채, 생선 등 각종 생필품들이 도로를 끼고 늘어선 모습은 충분한 눈요기다. 전국의 재래시장마다 도는 전문적인 노점 상인이 아닌 인근 지역에서 나온 이들의 모습에서 진짜 오일장의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신탄진 역 육교 너머의 허름하지만 손님들 가득한 순대 국밥집도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주말에 장이 서기라도 하면 등산복을 입은 단체 손님들을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 만큼 찾는 이들이 많다. 순댓국밥 한 그릇 값은 4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수북하게 쌓아 넣고 즉석에서 썰어 주는 돼지 족발도 더욱 맛있어 보인다. 음식이 주는 서민적 냄새가 오일장의 친근함과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탄진 시장이 자랑하는 또 다른 별미 중의 하나는 바로 부드러운 육질의 통닭과 쫄깃쫄깃한 닭똥집. 매일매일 신선한 닭만 사용하기에 손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밖에도 즉석에서 전을 부쳐 동동주를 마실 수 있는 노점과 즉석에서 말아주는 잔치국수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탄진에는 오일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신탄진 시장 상권 외에도 도로 뒤편에는 156개 점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오일장이 발전돼 상설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십여 년 전 도로 근처까지 뻗어 나가면서 시장의 모습은 다소 쇠퇴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시장에는 전쟁 시절 피난 오면서 자리를 잡은 2대째 옷가게부터 3대째 뻥튀기 장수까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점포들이 즐비하다. 이처럼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더해진 신탄진 시장에는 청주에서부터 가까운 유성, 문의 등 신탄진 지역 외에 타 지역에서 밀려드는 인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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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신탄진 시장으로 가볼까요?
1,000여명의 상인들이 전통시장의 명물은 물론 진짜 오일장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답니다.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